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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번스

한 일 야구 `냉정과 열정 사이` 1998년 도입된 외국인 선수제도가 올해로 12년째를 맞는다. 올 시즌까지 한국 땅을 밟은 외국인 선수는 총 300명. 미국, 중남미 출신 일색이던 외국인 선수 대열에 일본인 선수가 뛰어든 건 2003년 투수 이리키 사토시가 두산에 입단했을 때부터다. 그 후 2006년 SK에 타자 시오타니 가즈히코가 입단했고, 2008년엔 투수 다카쓰 신고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엔 전 요미우리 자이언츠 출신의 투수 가도쿠라 켄이 SK와 계약하며 '코리아 드림'을 꿈꿨다. 올 시즌엔 LG가 전(前) 세이부 라이온즈 투수 오카모토 신야에게 마무리를 맡겼다. 많은 야구전문가는 앞으로 더 많은 일본인 선수들이 한국에서 뛸 것으로 예상한다. 그들 대부분이 한국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가 가도쿠라와 ..
정대현 싸인
2008 한국시리즈
2008 한국시리즈
2008 한국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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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희 in 캠프] 김성근 감독과의 대화 안녕하세요. 야구팬 여러분. 스포츠춘추 기자입니다. 그간 안녕을 기원 드립니다. 여기는 일본 오키나와입니다. 1월 말부터 시작한 각 팀의 스프링캠프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 앞으로 12일간 스포츠춘추는 ‘의 in 캠프’라는 타이틀로 미국 하와이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한화 김인식 감독과 팬들과의 인터뷰를 거절한 삼성 선동열 감독을 제외한 6개팀의 스프링캠프 현장을 직접 찾아갈 예정입니다. ‘의 in 캠프’는 기자가 스프링캠프 현장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독자들의 궁금증을 실시간으로 풀어드릴 것이며, 야구팬들이 직접 각 팀 감독들에게 실시간으로 질의하고 답변을 받는 새로운 형식을 취할 것입니다. 야구팬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의견 부탁드립니다. 오늘은 ‘ 박동희 in 캠프’의 두 번..
[김성근 장인 리더십-9회말] '끝은 없다. 시작만 있을 뿐' 코나미컵 아시아 시리즈 결승전이 끝난 뒤 시상식을 위해 덕아웃을 나서는 김성근 감독. 지난 3일 부산발 KTX. 김성근 감독은 서울로 올라오는 내내 마음이 급했다. 1년간 누구보다 많이 고생했고 한국시리즈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우승에 큰 힘을 보탠 유격수 정근우의 결혼식 주례를 보고 돌아오는 길. 그의 가슴 한켠엔 제자의 큰 행복을 함께 축하해줬다는 기쁨과 함께 고민도 함께 자리잡고 있었다. 이날은 SK가 코나미컵에 대비한 훈련을 시작한 날이기도 했다. 10월29일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뒤 짧은 휴식을 마친 선수들의 컨디션이 못내 궁금했던 것이다. 김 감독은 올라오던 길 전화통화에서 “(신영철)사장도 내려오셨더라. 그럴 줄 알았다면 주례는 사장께 맡기고 나는 훈련 하는데 나가봤어야 하는건 아닌가 싶은..
[김성근 장인 리더십-8회말] '그른 것과 타협하지 말라' 김성근 감독이 LG에서 물러났을 때 한 팬이 팬카페에 올린 일러스트 김성근 감독은 지난 5일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출국에 앞서 최태원 SK 그룹 회장을 만났다. 최 회장이 SK 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김 감독은 이 자리에서 최 회장에게 “제가 올해 기록 하나를 세웠습니다. 감독 맡고나서 처음으로 구단하고 싸우지 않고 시즌을 마쳤습니다.” 선수단 운영을 감독인 자신에게 맡겨두고 마케팅 등 야구 이외의 부분에 전력을 기울여 준 신영철 사장에 대한 감사의 표시였다. 최 회장은 잠시 당황해 했지만 이내 감독의 뜻을 이해하고는 슬쩍 미소를 보였다. 그의 말처럼 김성근 감독은 구단과 마찰이 잦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괜히 그래보이는 것이 아니다. 실제 숱한 의견 충돌이 있었고..
[김성근 장인 리더십-8회초] 사자의 새끼를 키우는 법 지난해 이맘때 쯤 일이다. SK 슈퍼루키 김광현(19)이 낭고 마무리캠프에서 첫 불펜 피칭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김성근 감독에게 전화를 걸었다. 김 감독은 기분 좋게 이미 맥주 한잔을 하고 있었다. 김 감독은 “내가 맡아 본 신인 투수 중 최고다. 류현진(한화) 만큼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이례적으로 “내가 말한 것을 써도 좋다”고까지 덧붙였다. 문득 옛 기억이 떠올랐다. LG 감독이던 2002 시즌을 앞둔 오키나와 캠프때 김 감독은 한 선수를 두고도 비슷한 얘길 했었다. “걔가 배팅을 치면 그물망 주위로 양준혁 김재현도 모여든다. 확실히 치는 재주가 남달라. 잘 키우면 재밌어질 것 같아.” 주인공은 박용택(28)이었다. 다만 처방이 조금 달랐다. 김 감독은 그때 담당 기자들에게 “일단 내..
[김성근 장인 리더십-7회말] 가득염의 노트 7회말. 이제 그가 나설 차례다. SK 좌완 스페셜리스트 가득염(38). 그가 처음 SK 유니폼을 입을때만 해도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했다. 마흔을 눈 앞에 둔 한물 간 투수정도로만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득염은 모두의 생각을 보기 좋게 날려버렸다. 시즌 내내 SK 불펜의 왼쪽 날개를 튼실히 지탱하며 팀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특히 한국 시리즈와 아시아 시리즈서 20명의 타자를 맞아 단 1개의 안타만 내주는 빼어난 투구로 빛나는 SK의 가을을 이끌었다. 지난 6월말. 그는 잠시 1군 엔트리서 빠진 적이 있다. 매 경기가 마지막일 수도 있는 노장 투수에겐 두려운 시간이었을 터. 그러나 가득염은 그때도 웃고 있었다. 오히려 “요즘 행복하다”고 했다. “혹 더 이상 야구를 하지 못한다해도 얻은 것이 너..
[김성근 장인 리더십-7회초]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 ‘7’은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숫자다. 왠지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은 설레임을 품고 있다. 바꿔말하면 ‘7’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는 인간이 자신의 미약함을 인정하는데서 출발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필리핀 감독으로부터 '최고의 투수'라는 격찬을 받은 김성근김성근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자신의 인생 마지막 퍼즐을 채워낸 뒤 축하인사를 건네는 사람들에게 늘 같은 말을 했다. “다 덕분입니다. 고맙습니다.” 실제로 큰 도움이 됐던 사람들은 물론 그다지 인연이 없었거나 자신에게 해가 됐던 사람들에게도 웃으며 ‘덕분’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힘만으로 여기까지 올 수 없었다는 솔직한 마음에서 나온 말이다.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시리즈를 위해 김 감독을 만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청했을 때 그는 잠시 눈을 감고 생각..
[김성근 장인 리더십-6회말] 지바에서 배운 미소 2002년 한국시리즈가 끝난 어느 날. 김성근 당시 LG 감독과 어윤태 구단 대표가 서울 시내 한 일식집에서 만났다. 김 감독은 이 자리에서 어 대표에게 악수를 청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동안 덕아웃에 나와 선수들하고 하이파이브도 하고 싶고 했을텐데 나 때문에 못했죠. 미안합니다. 올해는 그럴 수 밖에 없었어요.” (이때 어 대표의 답이 그 유명한 “올해 야구는 LG 야구가 아니라 김성근 야구였소”였다. 그러나 이번에 말하고픈 내용은 해임사태과 관련된 것이 아님으로 이쯤에서 갈무리.) 어 대표는 매우 열정적인 인물이다. 90년대 초 단장 시절 ‘신바람 야구’로 불리던 LG 야구의 이미지를 만드는데 나름 일조를 했었다. 경기를 이기면 선수들과 어울려 기쁨을 나누는 것도 중요한 그의 업무(?) 중 하나였다...
[김성근 장인 리더십-6회초] '최고'들의 스승으로 사는 법 김성근 감독은 2002년 LG에서 물러난 뒤 2007년 SK 감독을 맡을때 까지 5년간 공백이 있었다. 지바 롯데 코치를 했던 2년을 빼도 2년간은 완전한 야인 신세였다. 그러나 김 감독의 존재감은 계속됐다. 그 사이 굵직한 제자들이 여럿 생겼기 때문이다. 박찬호(LA 다저스) 김병현(플로리다) 이승엽(요미우리) 등 한국을 대표하는 별들이 줄을 이어 그의 야구를 전수받았다. 박찬호 김병현은 메이저리그에서 최고를 경험했고 이승엽은 일본에 한국 야구의 혼을 심었다. 김 감독의 무엇이 이처럼 휘황찬란하게 빛나는 별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 것일까. 첫 단추는 ‘존중’에서부터 시작됐다. 그들이 이제껏 해낸 성과와 노하우를 인정하는 토대 위에서 교육을 시작했던 것이다. 박찬호가 김 감독에게 처음 도움을 청한 것은 ..
[김성근 장인 리더십-5회말] '장점을 먼저 생각하라' 2007년 SK는 ‘전원 야구’를 앞세워 전체 선수들의 고르게 기용했다. 붙박이 주전 선수가 거의 없다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었다. 매일같이 선발 라인업에 오르는 선수들의 얼굴과 순서가 바뀌었다. 그러나 모두 그런 것은 아니다. 정경배 이호준 최정은 거의 매일 선발로 출장했다. 이 중 정경배는 논란의 대상이 됐다. 공격력 때문이다. 정경배는 올시즌 타율이 2할3푼5리에 불과했다. 정경배의 중용으로 지난해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았던 정근우는 유격수로 자리를 옮겨야 했다. 정근우의 유격수 수비에 부족함이 많이 눈에 띈다는 점에서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김 감독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단점을 커버하고도 남을 장점에 비중을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낮은 타율은 수비에서의 효과와 높은 득점권 타율이 ..